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취임사
안녕하십니까?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11대 회장을 맡게 된 김병준입니다.
먼저 이 자리를 빛내주시기 위해 참석하신 모든 분들에게 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님,
보건복지부 차관님, 그리고 사랑의열매 이연배 부회장님을 비롯한 임원님들,
또 각 지회의 지회장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998년 설립된 이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간복지기관으로서 발전해 왔습니다.
그 명성과 위상 또한 나날이 높아져왔습니다.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정부의 지지와 지원, 기부자분들의 관심과 배려, 복지기관 및 다양한 외부기관의 협력, 그리고
본 모금회의 전임 회장님들과 임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신임회장으로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실 이 자리에 서는 것 자체가 저로서는
더 없는 영광이고 기쁨입니다.
또 그런 만큼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사람인만큼 잘 이끌어 주시고 도와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솔직히 말씀드려 저는 자유주의자입니다. 자유민주주의의 정신을 존중하고
자유시장경제의 철학을 따릅니다.
개인의 자유권 확대가 역사의 방향이라 믿고 있기도 합니다.
왜 굳이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날로 심화되고 있는 진영논리 때문이기도 하겠습니다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유주의자를 성장만 알고 분배를 모르는 사람으로 치부하거나, 복지나 공동선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으로 비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자유주의 체제, 즉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의 가장 무서운 적은 소득불평등과 그로 인한 사회경제적 그늘, 그리고 그것이 불러오는 계층 간 갈등입니다. 사회주의와공산주의, 그리고 전체주의는 바로 이러한 그늘과 갈등 위에서 자라납니다.
그리고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를 위협합니다.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저는 기부와 나눔의 기구이자, 공동체 정신과 공동선 실현의 중심인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같은 기구를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의 초석이라 생각합니다.
조세저항과 국가 간의 조세경쟁(tax competition)으로 국가의 재정권력 작용,
즉 세금을 거두어 복지재원을 마련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즉 민간영역에서의 기부와 나눔 없이는 자유주의 체제를 지킬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기부와 나눔의 중심적 기구이자 민간기구인 본 모금회의 오늘을 있게 한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합니다. 여러분들이야 말로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의 수호자라 할 수 있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윤석열대통령과 그 정부는 자유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그 자유를 키우고 지키기 위한 조건으로서 복지와 분배문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본 모금회를 위해 여러분이 보여주신, 또 보여주고 있는 노력과 관심은 새 정부의 이러한 정신과 닿아 있다고도 하겠습니다.
드리기 힘든 말씀입니다만 올해는 사회경제적 그늘이 더 넓고 짙어질 질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어 온 상황에, 다시 고물가 고금리 등의 파도가 경기침체를 부르고 있습니다.
경기가 나빠지고 성장이 느려지거나 멈추면 어려운 사람이 더 어려워집니다.
그런 만큼 본 모금회의 가치와 역할은 더 커진다고 하겠습니다.
정말 많은 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기부를 받고 이를 나누어주는 일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기여와 공헌 일반을 지원하고 독려하는 일도 해야 할 것 같고, 사회 전체에 공동체 정신과 공동선의 정신을 강화하는 일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그런 가운데 취약계층에 미치는 기후변화와 기술진보의 문제도 놓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재정운영의 방향과 기준을 점검하고 투명성을 높이는 일, 경영혁신을 통해 조직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일 등, 사회적 신뢰를 높이기 위한 노력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조직 구성원 모두가 높은 자부심을 바탕으로 힘을 합쳐야 할 것입니다.
바쁘신 가운데 저의 취임식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잘 이끌어 주시고 도와주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